성명서) 현대중공업 유석상 산재노동자 자살 관련 성명서

지난 2월 14일 새벽 현대중공업 소속 산재노동자 유석상씨(48세)가 세원신경외과 5층 계단난간에 목을 매서 자살하였다.
유석상 산재노동자는 부인과 동생 앞으로 짧은 유서와 재요양을 하기 위해 병원 입원을 한 날로부터 자살을 하기 전까지 중요한 일과 자신의 심정을 일기 형태로 쓴 글을 남겼다.
“너무 아프고 괴로워서 당신과 이별해야겠소”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와 허리수술 후 통증이 심해져 너무 힘들고 괴롭다는 심정의 일기를 통해 재요양 중 허리수술에 따른 고통으로 유석상 산재노동자가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유석상 노동자는 현대중공업에서 근무 중 허리를 다쳐 산재를 했었고 이미 종결했던 허리부위가 다시 악화되어 2003년 12월 1일자로 재요양을 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 후 2차례의 수술을 받고 치료 도중 자살을 하게 된 것이다.

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유석상 산재노동자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반복되는 산재노동자 자살의 심각성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산재신청과정부터 산재종결 후 현장에 복귀하는 과정에 대부분 산재노동자들이 상당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절망적인 상태에서 자살을 택하는 현실의 반복은 이제 중단되야 할 것이다.
산재노동자들이 산재승인과정, 요양과정, 종결 후 현장복귀와 재활과정에서 절망이 아닌 희망을 볼 수 있도록 산재보상보험제도가 현실화되어야 할 것이다.

2004년 2월 16일

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남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사회당 울산시위원회, 삼성일반노조, 새시대 노동자, 울산노동자신문, 울산노동자의 힘,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지역해고자협의회, 전국노동자회 울산시위원회,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한마음 산재, 직업병 상담실, 삼성SDI 김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