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관리업 근로자 재해 매년 증가
아파트 등 건물 관리업 종사 근로자 가운데 총 재해자수는 지난해 2806명으로 매년 전체 산업 평균 재해율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의정부지도원이 지난달 27일 (사)대한주택관리사협회 경기북부지회, 고양지회, 구리지회, 파주지회 회장과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건물 관리업 업무상 질병 예방 협의회’에서 김증호 보건지원팀장은 이같은 분석 자료를 내놨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건물 관리업종의 재해자수는 지난 98년 1953명에서 매년 증가 추세를 나타내며 지난해에는 2806명이 발생해 98년 대비 0.7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발생 형태별로는 미끄러운 바닥이나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순찰 업무중 전도로 인한 재해가 1142명(40.8%)으로 가장 많았고 사다리 등 고소(2m 이상) 작업중 추락 365명(13%), 작업 관련 뇌심혈관 질환 등 업무상 질병 232명(8.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물 관리업종의 사망자는 111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협심증 등 작업 관련 뇌·심혈관 질환 등 업무상 질병에 의한 사망자가 81명(73%)으로 나타나 중고령화 추세에 있는 경비원 등 관리직원에 대한 질병 예방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다리 등 고소 장소에서의 추락으로 인한 사망자수도 11명(9.9%)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의정부지도원은 건물 관리업의 직종(청소, 경비, 시설관리 업무 등) 특성상 근로자의 중고령화와 교대근무 등으로 뇌심혈관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 간질환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내 (사)주관협 경기북부지회(회장 황용순), 고양지회(회장 신태철), 구리지회(회장 윤문중), 파주지회(회장 엄일선) 등 4개 지회와 연계해 상시적인 ‘업무상 질병 예방 협의회’를 구축, 운영키로 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각 지회 회장단을 중심으로 반기 1회 실무 협의 및 상시 운영체계를 갖춰 아파트 근로자 재해 발생 현황을 분석하고 업무상 질병 예방을 강화하는 한편 직종별 근로자에 대한 건강유지 증진과 재해예방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의정부지도원은 이를 위해 간호사 등 건강도우미가 직접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근로자와 아파트 거주 노인들의 혈압, 혈당, 체지방, 콜레스테롤 등을 무료 측정해 주고 건강상담을 지도해 주는 ‘찾아가는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근로자의 질병 예방의식 고취를 위해 이동식 차량을 동원, 집체교육과 방문교육 등을 실시하고 지하저수조와 고가수조, 정화조, 맨홀 등 산소결핍위험 작업 근로자에 대해서는 예방장비 대여 및 특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령 근로자, 교대 근로자 등의 맞춤형 건강관리와 질환별 예방기술 자료, 작업안전 수칙 등 개발·보급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 4개 지회별 시범점검 실시 ▲각 지회별 홈페이지에 건물 관리업 재해예방 및 건강관리 코너 개설·운영 ▲근로자 건강상담·사후 관리 지도 등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