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안전불감증으로 대형참사 일으키고 지역주민 무시하는 현대건설을 규탄한다!
지난달 4월 30일 율촌산단내 컨테이너터미널 축조 공사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무너져 22명의 귀중한 전남동부지역 주민이 죽거나 크게 다친 대형참사가 발생하였다. 우리 전남동부권 시민·환경·노동단체는 이 사고를 접하면서 기술과 안전을 자랑하던 세계적인 건설회사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죽음과 아픔에 분노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노동자의 생명보다 기업의 이윤을 추구한 사고기업의 안전불감증에 원인이 있는 예고된 인재이며, 모든 책임은 현대건설과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련 기업과 감독 관청에게 있다. 특히 율촌산단은 전남지역 천혜의 갯벌과 임진왜란 유적지를 지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과 현대건설이 앞장서서 매립해 나간곳으로 현대그룹과 현대건설에 대한 지역민들의 비난과 원망이 아직도 자자한 곳이다. 현대건설은 율촌산단을 조성한다는 명목하에 전남동부지역민의 소중한 삶과 생명, 역사의 터전을 파괴한 것에 대한 비난을 알고 있었다면 더욱더 지역친화적이고 일용직 노동자의 권익을 존중하는 건설현장을 만들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방기한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여수시민단체가 현대건설 사고현장의 방문을 요청하였음에도 사고현장 방문을 불허한 내용은 현대건설이 지역에 대한 책임을 무시하고, 하청노동자의 죽음을 가져온 안전불감증이 범죄임을 인식하지 못한 전형적인 부도덕한 기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남동부지역의 시민·환경·노동단체는 산업단지의 안전·환경·건설 등과 관련한 수많은 사고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산업현장의 안전대책을 강조해 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수산단, 광양산단 등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현대건설의 율촌산단 건설현장에서까지 심각한 안전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현대건설은 물론 이를 관리감독 하는 관련 정부기관의 산단내 무능력한 안전관리를 규탄하고자 한다.
우리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자식이며, 우리 이웃들이 기업과 국가의 이익을 위한 명분아래 산업현장에서 수 없이 쓰러져 가는 허망한 죽음에 대해 현대건설과 정부가 모든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현대건설은 기업의 운명을 걸고 우리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전국의 노동단체 및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현대건설에 대해 강력히 투쟁할 것임을 밝힌다.
[우리의 요구]
1. 사법기관은 산업현장의 안전문제를 등한시하여 귀중한 생명을 앗아간 현대건설의 대표와 현장책임자를 즉각 구속 수사하고 강력히 처벌하라!
1. 현대건설은 노동자의 생명마저도 책임지지 못한 잘못을 인정하고 전남동부지역의 80만 도민에게 직접 공개사과하고 지역친화대책과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대책을 밝혀라!
1. 사고 노동자에 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보상은 물론 지역민인 하청업체와 일용직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밝혀라.!
2003년 5월 15일
순천환경운동연합, 순천YMCA, 순천YWCA, 광양환경운동연합, 광양YMCA, 광양YWCA, 광양참여연대, 여수YWCA, 전교조 여수 초등지회/중등지회/사립지회, 여수YMCA, 여수시민협, 여수환경운동연합, 여수산단노동자연합, 여수사랑청년회 (이상 16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