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인천ㆍ대구 지하철노조 24일 총파업

2003/06/10

쟁의 가결…1인승무제 철폐등 요구

부산 인천 대구 등 3개 도시의 지하철노조가 24일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철도 및 지하철 6개 노조로 구성된 궤도노조연대회의(집행위원장 김재길ㆍ金在吉)는 9일 “정부가 1인 승무제 철폐 등 안전운행 대책 마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쟁의가 가결된 부산ㆍ대구ㆍ인천 지하철노조가 24일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궤도연대는 최근 대표자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7일 쟁의조정신청을 낸데 이어 11~14일 지역별로 릴레이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궤도연대 관계자는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지하철 안전을 위해 당시 정부가 내놓은 대책조차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 등을 이유로 안전문제를 서로 떠넘기고 있어 불가피하게 총파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건설교통부 장관과 담당 국장 등을 만났으나 1인 승무제 폐지 등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직접 교섭에 나서는데 대해서는 꺼리고 있다”며 정부측에 1인 승무 철폐, 안전인원 확보, 외주용역화 철회 등 궤도연대의 요구안을 논의할 공식 교섭을 요구했다.

철도청 소속 노동자로 이뤄진 철도노조도 이날 “철도구조개혁관련법안의 6월 임시국회 상정을 저지하고 정부에 안전운행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3개 지하철노조와의 연대 파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하철 노조들은 2~4일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조는 부결됐으나 부산ㆍ대구ㆍ인천 지하철노조는 가결됐다.

한편 쟁의행위가 부결된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최근 대의원대회와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달말께 집행부와 대의원이 총사퇴한뒤 7월중 총선거를 실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