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복지진흥기금 수익률 1.65% 불과
위험높은 `수익증권’에 집중투자한 탓
근로자복지공단이 운용하고 있는 복지진흥기금의 지난해 수익률이 정기예금 이자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연 1.6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박인상(朴仁相.전국구) 의원은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근로복지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근로자 복지진흥기금의 작년 수익률은 연 1.65%로 정기예금의 이자율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말 현재 근로자 복지진흥기금은 1조4천668억6천700만원인데 투자위험이 높은 수익증권 비중은 무려 97.3%인 1조4천274억7천400만원”이라며 “이처럼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다 보니 수익률이 형편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공단측이 이처럼 수익증권 중심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조달금리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최근 조달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차손(조달금리-지원금리)도 98년 ‘-1.38%포인트’에서 작년말 ‘제로’, 올해 6월 ‘3.38%포인트’ 등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그동안 기금운용을 압박했던 주요 요인이었던 이차손 부담도 없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하지만 올해 8월 현재 수익증권 비중이 아직도 84%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기금운용은 수익성만이 아닌 공공성과 안정성 측면이 동시에 중시돼야 한다”며 “현재처럼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투자가 집중되는 폐단을 막고 기금운용의 안정성을 강제하기 위해 기금운용 관리지침을 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