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올 들어 두 번째 산재사망
하청노동자 2명 추락사…올해 벌써 3명 사망
현대중공업에서 지난 11일 하청노동자 2명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올 들어 두 번째 산재사망사고로, 모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2일 현대중공업 노사 및 하청노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해양2공장 생산지원부 효성ENG 소속 하청노동자 5명이 지난 11일 오전 11시40분께 높은 곳에서의 작업(고소작업)을 위해 작업장에 발판을 놓는 작업(족장작업)을 마치고 크레인에 매달린 바스켓을 타고 내려오던 중 40m 높이에서 바스켓이 헨드레일(난간)에 부딪히면서 수직으로 기울어져 2명이 떨어져 죽고 3명이 부상을 당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12일 현재 사망자 윤아무개씨, 박아무개씨는 울산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으며, 부상자 2명은 늑골 골절과 폐에 피가 고이는 증상으로 울산대병원에 입원치료 중이고 1명은 가벼운 타박상으로 퇴원했다.
이와 관련, 현대중 노사는 11~12일 이틀에 걸쳐 경찰, 노동부 등과 함께 현장조사를 벌였으며 사인은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인한 추락사라는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상자들은 안전벨트를 맨 상태여서 추락을 면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는 회사 쪽의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망사고의 경우, 현장에서는 자격이 없는 신호수를 사용하고 크레인 운전상 와이어줄이 급강하해 바스켓이 기울어졌다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내하청노조 조성웅 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여명이 넘는 산재사망자를 냈던 곳”이라며 “현대중공업의 안전불감증과 생산공정을 앞당기기 위한 무리한 공기단축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자격이 없는 신호수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신호수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안전벨트 미착용이 추락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직영)노조는 “사망사고 후 곧바로 작업중지조치를 했으며, 임시산업보건위원회를 개최해 원인규명에 나선 상태”라며 “조사결과가 회사 쪽이 규정을 어기고 무리하게 작업을 했다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3일 현대중공업 직영조합원 김아무개씨가 자재가 떨어져 머리골절로 사망했다.
연윤정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4.01.13 09:2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