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조합원 복지수요 조사결과 “사교육비 가장 큰 부담”

안전보건,직업능력개발 요구도 높아

노동자들은 복지수준 향상을 위해 사교육비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현재 기업 내 복지제도에 대해서는 대체로 불만족스러워 하고 있으며 국가와 기업에서의 더욱 적극적인 복지 증진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국노총이 29일 발표한 복지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조합원의 20.4%가 복지수준 향상을 위해 사교육비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사교육비 문제 해결에 이어서는 직장 및 사회의 안전보건에 대한 요구가 19.9%를 차지했으며 직업능력개발 및 자아실현 기대확대(15.9%), 주거보장(15.6%), 사회보험 확충(15.4%), 여가시설 확충(11.1%) 등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이를 반영하듯 조합원들의 월 소득 중 지출항목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7.4%를 교육비에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에 이어서는 주거비(16.9%), 식료품비(14.4%), 여가 및 문화활동비(10.8%) 등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현재 기업 내 복지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48.2%의 응답자가 불만족을 나타냈으며 만족한다고 응답한 노동자는 13.8%에 그쳤다.
또한 노동자 복지증진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대상에 대해서도 43.1%가 국가라고 응답했으며 기업의 우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34.9%를 차지했다. 복지증진을 위해 노조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14.4%로 조사됐다.

한국노총 정책본부는 “노동자들의 복지제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복지수요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이번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정부와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복지 증진을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동안 실시됐으며, 195개 한국노총 산하 사업장에서 일반 조합원과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각각 1부씩의 설문지가 배포, 총 390부의 응답지가 수거됐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4.01.30 09:5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