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건설 부위원장, 현장사고로 중태
작업도중 크레인 후크 떨어져…머리 크게 다쳐 생명 위독
여수지역건설노조(위원장 이기봉) 김장수 부위원장이 22일 아침 8시께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삼성LCD 설비공사 현장에서 작업도중 하이드로우 크레인 후크가 떨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인근 한사랑 병원에 옮겨 수술을 받았지만 중태다.
23일 현재까지 김 부위원장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으며 담당 의사도 “머리를 너무 크게 다쳐 소생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계공으로 일하던 김 부위원장은 이번 사고 이전에도 같은 현장에서 네 번째 손가락 골절사고를 당해 공상으로 치료를 받고, 복귀한 후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이 같은 일이 발생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노조 이기봉 위원장은 “백톤이 넘는 무게를 움직이는 크레인작업 도중에는 주변 접근을 막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조치를 소홀히 한 관행이 부른 사고”라며 “현장에서 조합원만 6명이 넘게 다쳤다”면서 현장 안전관리 소홀 문제가 또 다시 중대 사고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그동안 사고를 감추기에 여념이 없던 삼성측은 이번에도 사고가 난지 12시간 만에 경찰에 알리는 등 또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9시께부터 경찰은 현장 안점점검 미비 여부 등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으며 여수건설노조와 충남건설노조 등이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지 공장에서 노조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김경란 기자(eggs95@labo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