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이하 ‘민주공무원노조’)가 새롭게 출범하였다.
위원장의 독단과 독선을 비판하며 조합원들의 의사 수용을 요구해오던 ‘공무원노조 비상대책위’가 23일 자체 대의원대회를 열고 ‘민주공무원노조’ 명칭으로 설립신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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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대의원대회에서는 공무원노조 권승복위원장의 탄핵이 결정됐다. |
권승복 위원장 탄핵 결정,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으로 명칭 변경
서울 88체육관에서 열린 이 날 대의원대회는 186명의 대의원을 비롯한 전국 97개 지부 조합원 천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 날 대대에서 대의원들은 공무원노조 규약 53조에 따라 현 공무원노조 권승복위원장 탄핵 건을 발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탄핵사유는 ▶2.24대의원대회 당시 단상 점거 등 의사진행 방해 폭거 용인 ▶ 2.27 일부 지역간부들의 사무실 난입, 폭행 행위 방기 ▶3.5 대대 개최 불가 담화문 발표 등 대대 의장으로서의 역할 방기 ▶ 3.7 중집위원의 중집 개최 요구 묵살 ▶ 3.13 정상적 징계절차 없이 조직 진로 변경 시도 지부에 대한 지부 권한 정지 시행 ▶ 4.6 중집 결정 사항 번복 등이다.
대대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노조 규약 중 명칭 변경에 대한 안건이었다.
애초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명칭을 그대로 유지해 설립신고를 하려고 했던 대의원들은 대대 개최 하루 전인 2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명의로 설립신고가 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결국 설립신고를 위해서는 명칭을 변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공무원노조를 결성하고 5년간의 투쟁을 이끌어왔던 대의원들은 명칭을 변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 대의원은 “위원장을 탄핵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친 만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명칭으로 설립신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참관인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결국 121명 대의원의 찬성으로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으로 명칭을 결정,설립신고진키로 결정하는 한편 신고된 노조설립신고가 취하되는 등 여건이 조성되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으로 설립신고한다는 추가 결정을 내렸다.
한편 결정 후에도 일부 대의원들은 “또 다시 같은 명칭으로 설립신고를 해버리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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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을 출범을 알리며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했다. |
정헌재 위원장 등 새로운 지도부 선출
한 시간여 명칭 변경에 대한 토론이 끝난 후 진행된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유세는 뜨거웠다.
정헌재 위원장 후보, 이충재 사무처장 후보, 하재호, 유원주, 임해숙 부위원장 후보는 한결같이 ‘조합원을 주인으로 세우는 공무원노조, 민주적 기풍을 바로잡는 공무원노조로 만들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유세가 끝날 떄마다 대의원들과 조합원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답했으며 간간히 파이팅을 외치는 조합원들도 눈에 띄었다.
대의원 투표 결과 정헌재 위원장-이충재 사무처장은 재석 대의원 199명 중 193표를, 하재호 수석부위원장 172표, 유원주 부위원장 177표, 임해숙 부위원장 185표를 얻어 전원 당선되었다.
당선된 지도부는 사업 기조 발표를 통해 ‘향후 민주노조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단일 노조의 기풍을 관철시켜 나가는 한편 공무원노조의 역량을 비상히 강화시키겠다.‘고 천명했다.
또 사업목표로는
▶공직사회 유일적 대표체로서의 위상 재확보
▶부정부패 추방 사업의 전면화
▶공무원 연금 개악 저지, 노동조건 개선
▶총액 인건비제 저지, 구조조정 분쇄
▶공무원노동기본권 투쟁 진지 강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민주공무원노조는 향후 내부 토론을 거쳐 노조 설립신고를 마친 후 ‘공동 교섭을 위한 공무원 제 단체 연석회의’를 추진하는 한편 조직 정상화와 조직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새롭게 출범한 ‘민주공무원노조’가 조직력 복원을 통해 공직사회 개혁을 모토로 출범했던 공무원노조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을 것인지 향후 진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