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속도전’에 노동자 또 사망
한겨레 | 입력 2010.12.01 10:2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한겨레] 남한강 강천보서 야간작업

40대, 철제구조물 맞아 숨져

정부가 4대강 사업에서 24시간 공사를 강행하며 ‘속도전’에 나선 가운데, 남한강 강천보 건설현장에서 야간작업을 하던 노동자 1명이 또 숨졌다.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으로 노동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1월29일 밤 9시45분께 4대강 사업 남한강 구간 제6공구(현대건설) 강천보 건설현장에서 거푸집을 보 기둥 설치 작업을 위해 2.5m 깊이의 웅덩이에서 거푸집을 떼어내던 노동자 김아무개(48)씨가 머리 위로 떨어진 길이 12m가량의 철제 구조물에 맞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앞서 지난 9월 여주군 능서면 4대강 사업 여주보 신축 현장에서 유아무개(70)씨가 15톤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4대강 사업 모든 구간에서 노동자들이 생명을 잃는 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24시간 무리하게 작업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밤에 잘 보이지 않는데다 피로도까지 증가하는 만큼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4대강 사업이 시작된 이후 1년 동안 4대강 공사현장에서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등 인명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며 “무리한 공사 강행이 원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한강 보 설치로 물살이 빨라지는 바람에 지난달 17일엔 이포보 공사현장 인근에서 훈련중이던 군 보트가 전복돼 군인 4명이 숨졌고, 지난 8월 여주보 공사현장에서는 주민 안아무개(59)씨가 고무보트가 뒤집혀 목숨을 잃었다.

한편, 부산 시민들의 식수 취수원인 매리취수장에 인접한 경남 김해시 상동면 4대강 사업 낙동강 8~9공구와 김해시 한림면 낙동강 15공구에서 발견된 수십만㎥의 불법 매립 폐기물에 대한 정부 조사 결과를 놓고, 경남도 낙동강사업 특별위원회와 부산·경남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이날 “신뢰할 수 없다”며 민관 공동 재조사를 정부에 촉구했다. 성남 창원 부산/김기성 최상원 김광수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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