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코로나19 판데믹의 한복판에서 『노동과건강』 97호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9년 봄 온라인판 발간 이후, 1년 공백 끝에 돌아왔습니다. 기다려주신 회원과 독자들께 편집위원장으로서 사과의 말씀 우선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편집국에서]는 발간이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사과와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결의 사이를 부지런히 반복해왔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힐 만하면 또다시 나타나기를...
(지상간담회1) 바빠지고 위험해진 노동자들의 이야기
[특집 : 코로나19 유행과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 그리고 건강] 중국의 한 지역에서 시작된 원인 미상의 폐렴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 올해 1월이다. 불과 세 달 만에 유행은 급속하게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세계보건기구는 ‘판데믹’을 선언했다. 유례없는 감염병 대유행은 노동자들의 일터와 가정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노동자들은 가장 일선에서 감염병과 싸우고, 사회가 멈춰버리지 않도록...
(지상간담회2) 일이 없어졌다고 월급까지 반납하라니?
[특집 : 코로나19 유행과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 그리고 건강] 지상간담회 2부 일이 없어졌다고 월급까지 반납하라니? 일시 : 2020년 4월 9일 오후 2시 장소 : 서울혁신파크 미래청 회의실 진행자 :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집행위원) 참여자 : 이철수 (가명, 영화제 계약직 노동자), 김호연 (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 박영일 (퀵서비스노조), 김인숙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노조 부루벨코리아지부)...
코로나19 2차 유행의 직접적 위험에서 불안정 노동자 지키기
[특집 : 코로나19 유행과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 그리고 건강] 지난 5월 12일 ‘공공연대기금’과 ‘직장갑질119’ 주최로 긴급 토론회 <코로나 방역! 일자리 방역? : 코로나19 직장인 설문조사 결과와 건강·일자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대표의 발표한 내용을 지상으로 옮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는 이전에 존재하던 차별이나 불평등을 굉장히...
코로나19와 노동운동의 역할: 캐나다의 경험
[해외 소식] 코로나19 판데믹 속에서 전 세계 수많은 노동자들이 건강과 생계의 위험에 처해있다. 지역에서, 국가에서, 또 국제연대를 통해 노동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분투하는 중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에 유학 중인 이주연 회원이 현지의 상황을 소개하는 글을 보내주었다. 원고는 4월 말 시점에서 작성된 것이다. 이주연(노동건강연대 회원, 토론토대학교 박사과정) 전...
평범한 비극에 직면하기: 2019 산재 노동자 지원사업의 뒷이야기
[기획01 산재보상 사각지대 살펴보기] 2019년 노동건강연대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산재보상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원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일하다가 다치거나 병이 들어도 여전히 일을 해야 하는 노동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다시 직장으로 복귀해야 했던 노동자, 산재보험이 너무 어려웠던 노동자, 산재 이후 제대로 일을 못 해 생계에 타격을 입은 노동자를 만나고 생계비를 지원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산재 노동자는 어떻게 가난해졌나?
[기획01 산재보상 사각지대 살펴보기] 산재 노동자는 어떻게 가난해졌나?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집행위원, 시민건강연구소 연구원) 산재보험은 직업과 관련된 사고와 질병으로 초래된 건강 문제, 경제적 손실로부터 개인들을 보호해주는 사회안전망이다. 휴업 때문에 발생한 경제적 손실을 보상해주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 주며, 직업 복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 산재보험은...
통계가 현실을 반영해야 하는 이유 : 2019년 산업재해 발생현황
[기획02 : 故 김용균 이후, 오늘의 현장] 통계가 현실을 반영해야 하는 이유 : 2019년 산업재해 발생현황 남준규(노동건강연대 상임활동가) 산업재해 통계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제한된 자원과 역량을 어디에, 어떻게 투입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에는 통계가 주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밝힌 ‘2019 산업재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9년 산업재해...
‘김용균법’ 이후 현장은 변함없지만, 가능성을 열어가는 건설플랜트노동자들
[기획02 : 故 김용균 이후, 오늘의 현장] ‘김용균법’ 이후 현장은 변함없지만, 가능성을 열어가는 건설플랜트노동자들 하해성(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실장) 유난히 따뜻한 3월 중순이었다.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시내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전화를 받았다. 낯선 번호의 전화는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통화 버튼을 누르고 대답을 하기 전 짧은 순간동안 여러생각이 스쳐간다. ‘제발 사고...
[포토 스케치] 2020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
2020년에도 어김없이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진행했습니다. 4월 27일, 세계 산재 노동자 추모의 날을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2020년 최악의 살인기업 :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2019년 7명의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습니다. 대우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죽은 노동자는 모두 하청 노동자였습니다. 사망 부상 사고경위 산재발생일 발생형태 2 0 (경기) 시흥시 소재 아파트 신축공사...
[지상 중계] “용균이가 일한 현장에 들어갔을 때, 너무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제가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에 앞서 『현대조선잔혹사』라는 책을 냈어요. 조선소에서 일어나는 산업재해를 다룬 책인데요, 당시에 취재를 하려고 조선소에 위장취업을 했어요. 멋도 모르고 갔죠. 작업현장이 너무나 열악했어요. 일하다 정말 죽을수도 있겠구나 싶었죠. 제가 일했던 곳이 조선소의 하청의 하청의 하청이었어요. 직원은 30명 정도였고요. 그때 당시 제가 34살이었는데 그 30명 중에 제가...
‘화장 제모 애교’ : 여성의 몸에 관한 뼈 때리는 수다
[코로나 시대의 책읽기] ‘화장 제모 애교’ : 여성의 몸에 관한 뼈 때리는 수다 『당신이 숭배하든 혐오하든』(김명희 지음, 도서출판 낮은산, 2019) 이슬아(이산노동법률사무소) 여성의 심근경색은 남성보다 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여성은 병원까지 간신히 가고도 제대로 치료를 못 받고 죽는 비율이 더 높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 중 하나이다. 그동안 잘 알려진 몸에 대한 연구나 교양서는 대부분...
이 정도면 별로 과로한 것 같지 않다? 그러다가 죽였다
[코로나 시대의 책읽기] 이 정도면 별로 과로한 것 같지 않다? 그러다가 죽였다 『과로 자살』(가와히토 히로시 지음, 김명희·노미애·다나카 신이치 옮김, 한울, 2019) 류한소(노동건강연대 회원) ‘당당한 자세보다는 최대한 슬픈 표정을 짓고 검은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과로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고인의 죽음에 대해 산재를 신청한 후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원회에 진술을 위해...
약속한 희망은 오지 않았다 : 대량 해고, 개인과 지역, 그리고 삶
[코로나 시대의 책읽기] 약속한 희망은 오지 않았다 대량 해고, 개인과 지역, 그리고 삶 『제인스빌 이야기』(에이미 골드스타인 지음, 이세영 옮김, 세종서적, 2019) 김성이 (시민건강연구소) 제인스빌은 어떤 동네인가 이 책은 미국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제인스빌 공장이 폐쇄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동안 일어난 일을 담고 있다. 특정한 지역공동체가...
[대표의 편지] 우리의 운동과 활동이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이상윤(노동건강연대 대표) 코로나 1차 유행이 잦아들고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을 감안하면, 향후 거리두기가 어느 수준으로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방역 당국의 확진자·접촉자 확인 시스템이 얼마나 지속 가능하냐 등에 따라 한국에서 2차 대유행의 시기와 규모가 결정될 것이다. 지금은 가을 혹은 겨울에 닥칠 2차 대유행을 준비하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