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않는 일터에서 건강한 일터로”
노동안전활동가 공동선언 발표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문송면군 사망 20주기인 2일,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에서 노동안전활동가들이 모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원진레이온 직업병 투쟁 20주년 기념 특별회의도 함께 진행됐다.
김지희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노동안전활동가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일하는 것’이 지난 시기 노동안전보건운동의 주요한 의제였다면 이제는 ‘건강하게 여유롭게 즐겁게 일하는 것’으로 의제를 바꾸어야한다”고 밝혔다.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시간·과밀노동을 마다하지 않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한 노동으로 가치를 전환해나가겠다는 의미다. 이들은 또 가장 밑바닥에서 고통받고 있는 영세사업장·비정규·여성·이주·장애노동자의 보호와 노동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보장제도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로리 카잔 알렌 국제석면추방운동 사무총장 등 해외 노동안전활동가들도 함께 했다.
원진 노동환경연구소는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 특별회의로 ‘노동자 주도의 작업장 안전보건’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임상혁 노동환경연구소장은 “88년 발생한 원진레이온 사건은 그간 묻혀왔던 직업병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놓았으며 정부의 산업안전정책의 변화를 추동해냈다”며 “이황화탄소 중독환자들의 보상금으로 지난 99년 녹색병원과 연구소가 설립돼 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연구소에서 주측이 돼 진행하고 있는 노동자 주도의 근골격계질환 예방사업·작업장 유해요인 평가사업 등에 대한 소개와 해외에서의 노동자주도형 안전보건사업 사례발표들도 함께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