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오후 2시에 고공농성을 하는 크레인 아래에서 기자회견 진행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관련 확약서를 즉각 이행하라!
오늘 오후 2시에 현대기아차그룹본사 신축사옥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타워크레인 아래에서 민주노동당, 전국민중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산업연맹이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하이스코의 실질적인 경영 책임이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이 나서서 확약서를 이행시킬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을 통해 정몽구회장의 1조원 사회환원은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서 그 돈을 조성한 것은 비정규직과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피땀이므로 당연히 비정규직과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그 몫을 돌려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확약서 체결의 중매인이고 산파자인 정부는 본분을 망각해 강경진압에 나서는 안되며 확약서 체결의 책임있는 당사자로서 자기 역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노동당에서는 김선동사무총장, 이해삼비정규위원장, 전국민중연대는 정광훈의장, 총연맹에서는 허연구부위원장과 금속노조 김천욱수석부위원장,민주노총 광주전남지부 박상욱수석부본부장, 이준상발전노조위원장 등이 참가하였습니다.
지면을 빌려 발전노조 이준상위원장이하 모든 조합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거금의 투쟁성금을 보내주셨습니다. 보태주신 힘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이어 기자회견 전문입니다.
현대하이스코 사측의 확약서 불이행이 갈등과 파국을 불러오고 있다.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진 현대자동차그룹이 직접 나서 사태를 해결하라.
지난 2005년 11월 3일 순천시장,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장,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 대표, 금속노조위원장,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지회장이 참여하여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는 향후 신규채용 및 4조 3교대제 도입 등을 통하여 기능과 경영여건 등을 고려하여 폐업 등으로 인한 실직자들이 우선 취업될 수 있도록 하고 현대하이스코 본사는 이를 적극 지원하며, 노동관계법에 의한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는 확약서를 체결한바 있다.
그러나 현대하이스코는 확약서를 이행 하기는 커녕 조합원이 많이 포함된 사내하청업체의 추가적인 폐업을 통해 노동조합을 말살하려 하였다. 이에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확약서 이행을 요구하며 지난 4월 19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크레인 농성을, 5월 1일에는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공사현장 옥상 위 70미터 타워크레인을 점거하여 농성중이다.
현대하이스코의 ISO인증 자료에서 보듯이 정몽구 회장은 비등기 이사이자 회장으로 명기되어 있고 중요결정사항에 대한 결제는 실질적인 경영총수인 바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회장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해 확약서를 체결하는 과정에서도 그룹본사가 직접 순천으로 내려와 개입하였듯이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직접 나서야 문제가 해결된다. 그런데도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하이스코에 책임을 떠넘기며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하이스코 사태해결에 당장 나서라.
현대자동차그룹의 1조원은 하청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피와 땀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회환원 운운 말고, 확약서부터 이행하라!
현대자동차그룹은 불법적인 비자금과 밀어주식 경영승계가 문제되자 1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신이 약속한 확약서도 이행하지 않았으며, 절박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이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불법 가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신이 사회에 약속한 확약서도 이행하지 않으면서 사회 환원 운운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하청업체 요구한 단가 인하액만 1조 3천억원이다. 이러한 하청업체 단가 인하요구는 고스란히 하청업체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의 악화를 불러올 것이 뻔하다. 또한 정몽구․정의선 부자는 1조원을 내놓고 이것을 메우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와 하청업체 노동자의 정당한 노동대가를 다시 한번 착취할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신의 불법을 가리고 돈으로 면죄부를 사기 위해 1조원을 쓸 것이 아니라, 경영권 세습을 위해 그동안 희생되어 왔던 하청노동자 비정규노동자를 위해 원하청 불공정 거래를 시정하여 적정납품가를 보장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 하는데 써야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그 선조치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확약서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
확약서 체결 당사자인 정부는 강경진압을 통한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책임있게 나설 것을 촉구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도 힘들지만 사측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인해 합의가 이행되도록 하는 것도 매우 힘들다. 사회적인 합의에 따른 확약서 이행은 노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확약서 체결에 관계한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합의가 이행되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불법적인 부의 축적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하청노동자의 희생이 전제되었다는 것이 명확해진 현 상황에서 정부가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관련 확약서 이행의 의지만 있다면 현대하이스코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정부기관이 참여하여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약속한 현대하이스코 확약서를 이행시키지 못한다면 노무현정부의 비정규직 보호는 말잔치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며, 노무현 정부가 말하는 사회적 대화와 합의 ․ 노사정위 개편과 정상화 등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을 정부 스스로 보여주는 꼴이 될 것이다.
=기자회견이 끝난후 타워크레인을 향해 함성을 지르는 조합원들=
기자회견에 함께하는 제 시민사회 노동단체는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직접 나서 확약서를 이행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확약서를 이행하고 사태를 원만히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6년 5월 2일
민주노동당, 전국민중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산업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