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석면시멘트공장 네 곳을 정부 명령으로 폐쇄

지난 7월 말 알제리 정부에서 네 곳의 석면시멘트 공장을 폐쇄조치 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보건환경의 측면에서 이루어진 것이라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알제리 정부 세리프 라마니 장관의 명령으로 이 조치가 취해졌는데, 라마니 장관은 메프타 석면시멘트 공장의 폐쇄조치를 단행하면서 다음과 같이 발언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조치는 상당히 어렵고 힘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시민의 건강, 특히 노동자의 건강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동안 수행한 조사연구와 정부의 협의과정을 거쳐서 우리는 공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노동자들에게 석면이 직접 노출되면서 심각한 위험을 주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메프타 공장에서는 480명의 노동자가 70개월 분의 실업급여를 받게 될 것이다.

알제리에 석면시멘트가 사용된 것은 1950년대 최초의 석면시멘트 공장이 세워지면서부터이다. 1977년에 다른 공장들이 여러 곳에서 세워졌고, 1998년에는 정부에서 석면에 대해 안전하게 사용할 것을 규제하는 법을 만들었다. 2003년에는 새로운 법이 통과되었다. 2005년1월 까지 공기중 석면 농도를 0.1 개/cc 이하로 관리하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조사결과로는 석면시멘트 공장의 공기중 석면농도는 6.7 개/cc에서 13개/cc까지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많은 노동자들이 석면으로 사망하게 되었다. 알제리에서 1982년부터 1997년까지 123명 이상이 석면 관련하여 사망하였다. 이 중에서 12명은 메프타 석면공장에서 사망했다. 과거 이 공장에서 일했던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제 동생은 아내와 두 아이를 남기고 암으로 죽었습니다. 남은 가족들은 매 월 1만2천 알제리 디나(198달러)를 받습니다. 남은 가족들에게는 너무 부족한 보상입니다.”

알제리 정부의 라마니 장관은 결국 석면을 안전하게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동자와 대중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은 공장의 폐업이었다. 알제리 정부는 앞으로 시멘트 공장에 남아있는 석면원료 및 석면제품들을 안전하게 처분하고, 공장부지와 주변의 오염을 막아내기 위한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은 알제리 같은 개발도상국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는 석면수출국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줄 것이다. 캐나다의 경우 2006년에 알제리는 네 번째 주요 수출국이었다.

출처 : 국제석면금지사무국, 24/09/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