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공단 관할지역, 5년간 화재피해액만 660억원
각종 사고로 36명 숨지고 128명 부상…재난관리책임 ‘소홀’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08-10-06
울산산업단지 등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관할하는 지역에서 최근 5년간 49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해 36명이 숨지고 128명이 산업재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이달곤 한나라당 의원은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산업단지별 사고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산업단지 내에서 △화재사고 49건 △안전사고 27건 △폭발사고 14건 △가스누출 4건 △정전사고 3건 등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36명이 사망하고 128명이 부상당했다. 재산피해액은 663억4천200만원에 달했다.
각 연도별 사고현황과 피해액을 보면 △2004년 사고 25건·사망 13명·부상 26명(25억5000만원) △2005년 13건·사망 3명·부상 63명(29억3000만원) △2006년 12건·사망 3명·부상 2명(518억9000만원) △2007년 18건·사망 9명·부상 12명(38억6000만원) △2008년 29건·사망 8명·부상 25명(51억1200만원)으로 피해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화재로 인한 사고만 63건이 발생, 피해액이 660억원에 달해 공단의 관리소홀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울산공단의 경우 5년간 10건의 화재·폭발사고가 터져 8명이 숨지는 등 가장 피해가 컸다. 안산 반월공단에서는 15건의 화재폭발사고로 7명이 숨졌고, 여수산단도 5건이 발생해 7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은 경인·서부·중부·동남·서남지역 등 전국 5개 권역에 위치하고 있는 국가산업단지 23개와 일반산업단지 3개를 포함해 26개 산업단지의 관리책임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재난관리책임기관인 공단은 산업단지 안전관리계획에 따라 사고예방 및 대응업무를 수행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며 “그러나 예산부족과 체계적이지 못한 접근방법으로 사고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내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집중돼 있는 산업단지의 재산 및 인명피해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