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 말린 멍석 텃마당에 깔아놓고
쑥향 번지는 모깃불 피어오르면
우물 속의 수박 한 덩이 나누어먹던 그때는
무수한 별들도 우물 속에 잠겨 있었다.“
노태웅
여름밤하면, 누구에게나 떠오르는 정경(情景)이 있겠죠? 제 마음속의 여름밤은 노태웅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시골집 앞마당에 멍석 깔아놓고 널브러져서, 밤하늘의 별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입니다. 새까만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을 말이죠. 올해 여름도 꿈만 꾸다가 가을을 맞이하고 있네요.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습니다. 하지만, 여름호가 여러분들 손에 전달될 무렵이면, 제법 가을 분위기기 나기 시작하겠죠. 무덥고, 분주했던 여름을 정리하면서, 여름호와 함께 독서의 계절 가을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에서는 대법원 판결이 났음에도 이에 따르지 않고, 오히려 비정규직 노동조합 활동가들을 탄압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그릇된 행태를 꼬집었습니다. “조합에 들어와서 다른 사람의 일을 당신이 돕는 동안에 당신 일도 다른 사람이 도와준다.”는 일본 프리타노조 활동가 야마구치 모토아키의 이야기가 인상 깊네요.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말이죠.
은 지난 호부터 ‘노동자 건강권’ 이슈에 대한 문제 제기를 노동, 자본, 정부 각 주체를 겨냥하여 으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 실린 글들은 기업들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관점에서 ‘노동안전보건‘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으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가와 노동자’라는 주제를 사회학적, 법학적, 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별다른 고민 없이 인식했던 ‘휴가’라는 담론 속에 이렇게 많은 역사와 경험, 쟁점과 이슈들이 숨겨져 있었는지 놀라실 겁니다.
에서는 여름호 기획 의도에 맞추어 ‘휴식’에 대한 다양한 법적 상식과 고민들을 다루었습니다. 그 동안 ‘노동’은 강조되었지만, 그 이면의 ‘휴식’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다루어진 것이 사실이죠. 실무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에서도 여름과 관련한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여름에 다발하는 열사병과 관련된 의학적 상식을 실제 진료 경험을 통해 재미있고 쉽게 풀어낸 글입니다.
에서는 최근 우리나라에도 확산되고 있는 성과급제가 산업재해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소개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50년 전에 살았던 아담스미스도 이 문제를 고민했다는 점이 놀랍네요.
에서는 지난 4월 노동건강연대와 참여연대가 공동으로 기획하였던 ‘당신의 건강과 정의’ 기획 강연을 지난 봄호에 이어서 소개합니다. 이번호에서는 사회건강연구소 소장 정진주 선생님이 강의한 “반쪽의 과학, 여성 노동자의 건강을 숨기려는 불편한 진실”을 소개합니다.
에서는 ‘블랙리스트’에 관한 영국의 소송 사례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코미디언 김미화를 통해 이슈화되었던 주제입니다. 그리고 이번 호부터 새로운 시도로 일본의 산재 판결 사례들을 번역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산재보험의 시작이 일본 산재보험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습니다. 번역에 애쓰신 김진국 대표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에서는 안산 ‘국경 없는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지구인의 정류장’의 김이찬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기도 한 김이찬 선생님은 이주노동자들의 쉼터이자 상담소인 ‘지구인의 정류장’을 열심히 일구고 있는 열정적인 분입니다.
에서는 도시를 벗어나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시골에서도 집 문제는 똑같이 고민거리군요.
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무더운 여름이 빨리 가고 가을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여름이 가버리면서 지난 아픈 기억들도 모두 가져가 버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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