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에도 석면, 승객도 석면에 노출됐을 수 있다”
[ 2007-03-15 오후 11:05:31 ]

하루 이용객 6백만. 연간 이용객수 22억 명에 달하는 서울 지하철. 최근 서울지하철 역사와 승강장 등에서 석면이 검출된데 이어, 전동차에서도 석면 함유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예상 되고 있다. 석면 함유 물질이 검출된 곳은 전동차의 고압선 연결 부위와 부품 함 등에 절연과 접합 용도로 쓰이는 퍼티. 전동 칸 연결부위마다 쓰이는 이 부품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트레몰라이트 석면 성분이 25%이상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 메트로 노조가 전문시험기관에 퍼티에 대한 석면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밝혀졌다. 서울지하철 신정차량정비기지에서 만난 노조원 정월호씨는 “이 연결 부분에 물이나 먼지가 들어가지 말라고 퍼티로 감싸주는데 처음엔 촉촉해서 괜찮지만 2년 후 전동차가 정비기지에 들어오면 딱딱하게 굳은 상태다. 그것을 정비사가 깨는 과정에서 비산 먼지가 날리는 것”이라며 “전동차 내부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 부분에도 배선을 감싸기 위해 퍼티가 쓰이는데, 전동차가 움직일 때마다 충격이 가해지고 벗겨지면서 충분히 석면이 날렸을 것”이라며 전동차 내 승객들도 석면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서울매트로 측은 노조의 진정에 따라 서울의 5개 차량기지에 대해 퍼티와 관련된 작업 중지 조치를 내린 상태. 정비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진씨는 “공사측은 2001년에 부품에 석면이 있다고 해서 교체를 했고, 2001년 이후에는 석면이 들어가는 부품은 쓰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공사 측을 믿고 마스크 등의 안전 장비 없이 몇 년 간 일 해 봤는데, 자꾸 먼지가 날려 그제서야 마스크를 착용 했다. 누가 석면을 마신건지도 모르고 암으로 발전되거나 폐질환이 나타날 수 도 있다니 두렵다.”면서 불안감을 나타냈다.

또 신도림 역에서 만난 이용객들은 전동차내에서 검출된 데 대해 “속은 기분”이라며 “서민들의 이용을 홍보하면서 안전뿐 아니라 공기질 개선도 책임있게 해 달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지하철 1~ 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 메트로는 최근 석면 검출 논란이 일자 전 역사의 석면 함유 자재 사용여부를 조사해 석면 지도를 작성하는 등 지하철의 석면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오늘의 현장’, 이효숙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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