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과로 자살자 급증…”스트레스에 무너져” 2007-05-17 07:52
<앵커>
일본 경제가 기록적인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늘도 있습니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를 이기지 못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과로 자살자가 일본에서 크게 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윤춘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일본에서는 66명이 장시간 노동과 격무에 따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전년도에 비하면 무려 57%나 늘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50대가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도 19명이나 됐습니다.
공식 인정받은 과로사 건수는 147명이지만, 과로사 인정을 신청한 건수는 사상 최대인 938건이나 됐습니다.
과로와 업무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일본 정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205명이 업무 스트레스와 과로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서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숫자도 전년도에 비하면 61.4%늘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과로로 인해 정신질환을 얻었다며 보상을 요청한 사람수는 훨씬 많아 지난해에만 산재 보상 청구인수는 819명이나 됐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산업 재해로 숨지거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가운데 101명이 일주일에 100시간 넘는 장시간 노동에 혹사당했다며, 이번 통계를 통해 일본 사회의 눈에 보이지 않던 그늘이 드러났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윤춘호 기자 spring84@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