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행된 경향신문의 1면. 일하다 집으로 돌아기지 못한 노동자의 이름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 돌아가신 1200명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사건은 대부분 짧은 단신으로 취급되거나 언론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692명이 하루에 2.65명 꼴로 1년 9개월동안 죽었습니다. 수십년동안 매년 2천명이 넘게 죽습니다. 마치 당연한 죽음인양 말이죠.

유가족도, 이 사회도 그 죽음의 진실을 모릅니다. 예방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하고 싶어도, 모든 자료는 고용노동부의 캐비넷에만 존재합니다.

70프로의 죽음은 절대적으로 은폐되었고,그나마 30프로의 죽음은 언론을 통해 4줄로 전해졌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회사가 장례식장에 찾아와 거짓말을 하고, 그 사람이 잘못해 죽었다고 해도, 유가족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유가족이 진실을 물었을 경우, 그제서야 그 죽음이 진실을 찾고 사회적 힘이 되었습니다. 구의역에서 죽은 김군, 태안화력에서 죽은 김용균 처럼 말입니다. 가족이 죽은 것도 황당하고 억울한데 더이상 내몰지 말고, 제도를 정비해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내일이 되면 또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허공에 떠돌지 않고 우리 곁에 머물고,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복되는 노동자의 죽음을 예방하고 싶다면, 재해조사의견서를 공개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사회적 논의를 만들어낼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