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작업 중 철판에 깔려….
노조, 작업장 안전기준 마련 촉구
현대중공업에서 하청 노동자가 철판에 압사 당하는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노동계는 “안전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미숙련 노동자를 무리하게 작업시켜 발생한 사고”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30분께 T65 블록(철제 블록)위에 0.5톤 무게의 셀가이드(철판)를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셀가이드가 넘어지면서 접착부위에 가용접을 하고 있던 사내하청업체 동아산업 소속 정 아무개 씨(29)가 압사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셀가이드를 설치할 때는 접착부위 양쪽면을 가용접한 뒤 크레인 연결부위를 해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고당시에는 한쪽면 일부만 가용접한 상태에서 크레인 연결부위가 해체됐다.
사고조사를 담당한 정한호 노조 산업안전부장은 “이 사고 직전에 작업해 놓은 셀가이드로 한쪽면만 가용접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며 “이는 습관적으로 안전을 무시한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왔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금속산업연맹 박세민 산업안전국장은 “미숙련 하청노동자들이 안전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무리하게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며 “작업장 안전작업기준을 확립하고 노동부와 사용자의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