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일용노조 공안탄압 분쇄 건설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지역건설노조 공안탄압 중단 촉구
건설산업연맹, 총력집회를 통해…”원청회사의 권한에 걸맞는 책임성 인정해야…”
▲ 공안탄압 분쇄하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 ⓒ 김병융 |
건설산업연맹은 8일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건설일용노조 공안탄압 분쇄 결의대회’를 갖고 “이번 탄압은 지역건설노조를 건설현장과 철저히 분리시키려는 건설자본의 요구에 대한 화답이며,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인정한 지역건설노조의 단체협약을 불법화해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간접고용, 일용직 노동자들의 권리 찾기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규탄했다.
▲ 건설현장에서 쓰다버린 폐기물처럼 억울하게 죽어간 분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건설자본을 응징하는 일이다. ⓒ 김병융 |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싸움을 시작했다.
여기에서 물러서면, 200만 건설노동자는 물론 이 땅에서 신음하고 고통받는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 건설산업연맹의 이용식 위원장과 강병철 부위원장. ⓒ 김병융 |
전국의 모든 현장을 조직하고, 200만 건설노동자를 조직할 때까지 우리의 투쟁은 멈출 수 없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현장조직을 위한 지역건설노조의 활동은 눈부신 투쟁이었다. 불모지와 같은 건설현장에 노동자의 기본권이 무엇인지를 알려내고, 인권침해와 산재은폐의 천국이었던 건설현장에 노동조합의 활동이 일상화 되기 시작하였다.
비리와 부패의 온상이었던 건설현장에 노동3권의 희망을 키워온 것이다.
사회에서 가장 부패하고 건설자본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건설현장에 지역건설노조의 활동은 치부를 도려내는 칼날로 작용하였다.
▲ 건설산업연맹 이태영 수석부위원장. ⓒ 김병융 |
“공사 현장은 이판사판 공사판”
평생을 건설현장에서 살아온 그에게서 요즘은 한숨 쉬는 시간이 잦아졌다.
건설현장의 법의 사각지대 일 뿐만이 아니라 있는 법도 적용되지 않는 곳인데다..요즘 벌어지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공안탄압 때문 일 것이다.
▲ 일하지 않는 새끼 처먹지마라 ! 우리 건설노동자들이 열광하는 노랫말이다. ⓒ 김병융 |
건설노동자들의 집회 현장은 다른 집회 현장과 사뭇 다르다.
우선은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많다는 것과 얼굴에 깊이 패인 주름살과 투박한 손을 보면 그들의 인생역정을 가늠할 수 있기도 하다. 이른바 대중가요[?]를 불러도 아무런 흠이 되지 않는 집회장소가 건설노동자 집회현장이다.
▲ 김호중 농성단장과 취사반장 최정철 서기장 이명하 환경미화부장 고태환 동지가 농성장 뒷 얘기와 농성투쟁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 김병융 |
취사반장 최정철 동지는 “이번 투쟁은 돌아 갈 수 없는 투쟁이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발언을 통해 공안의 탄압에 어떠한 방식으로도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당당하게 싸워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 건설노조는 현장의 희망이자 우리의 희망이다. ⓒ 김병융 |
모처럼 건설노동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민중 가수의 노래와 춤사위에 흥겨워하고, 농성단의 투쟁 결의에 지지를 보내는 모습에서 한껏 동지애를 확인할 수 있었다.
멀리는 부산에서, 대구에서, 전주, 대전, 천안에서 달려온 이들이다. 하루의 일당을 포기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 발음에 조심해야 한다. 젠장이 아니라 Zen 짱이야 !. ⓒ 김병융 |
그동안 건설동지들의 투쟁에 꼭 노래로써 연대하고 싶었는데, 마침 이 자리가 마련되어서 기쁘다는 인사말로 시작한 Zen의 공연을 보며 민중가요라면 팔뚝질 하며 부르는 투쟁가요만 있는 줄 알았던 조합원들은 Zen의 상큼하고 생기발랄한 율동과 노래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요즘 젊은 친구들의 노란 머리염색과 복장을 보며 혀를 차던 건설조합원의 입에서 탄성이 나올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민주노동당 천영세 부대표. ⓒ 김병융 |
이렇게 억울하게 노동자들이 탄압받는 이유는 국회를 비롯한 모든 권력기관에 노동자, 서민의 대변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4.15 총선을 통해 반드시 보수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노동자가 국회를 점령하는 정치세력화를 달성하자!
10년내 제1당이 되자는 사회자의 소개 발언을 10년내 집권하자는 담대한 포부로 대신한 천영세 부대표의 발언에서 자신감과 최근 민주노동당의 기세를 읽을 수 있었다.
” 노동조합의 생명은 교섭을 통한 단체협약의 체결이다. 이를 부정하는 공안당국의 수사는 건설노조의 활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라는 말로 최근 건설노조의 공안탄압국면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민주노동당 또한,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강고히 연대하겠다는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 정리집회를 하고 있는 대구건설노조 ⓒ 김병융 |
일요일이 휴일이 아닌 건설노동자의 처지에서 일손을 놓고 멀리 대구에서 버스를 대절해 대거 상경한 대구지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믿음직스럽다.
대구지역 건설노조는 현장노동자들로 구성된 현장 노동위원회를 건설하고 원청과 하청을 아우른 동시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등 모범적인 노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지역건설노조는 이 날 집회에서 공안탄압분쇄와 건설노동자들의 숙명적 염원인 단일노조 건설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대구지역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동지 ⓒ 김병융 |
200만 건설현장 일용노동자들에게 희망이고 싶다.
언제 단 한 번이라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었는가?
언제나 캄캄한 새벽 5시 아직 동이 트지 않았다.
그나마 일자리를 구해 땀 흘릴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 보다 죽음을 넘나들며 일하는 것 보다 노임 받기가 더 힘든 이 땅의 건설노동자들에게 희망은 무엇인가?
희망이고 싶다.
노동조합을 통해 더 이상 1회용품이 아닌 진정한 생산자로서 인간이 되려 했다.
그것이 죄인가?
하루에 2명씩 죽어나가는 건설현장,
1년에 800명씩 죽어나가도 이윤을 챙기기에 급급한 건설자본은 건물만 빨리 올라가면 되었다.
건설자본은 그렇게 살찌워졌다.
아파트 분양가의 40%가 남는다 한다.
단순한 계산으로 2억짜리 아파트 250세대만 분양하면 200억원이 남는 셈이다.
차떼기로 퍼다 준 불법 정치자금은 건설노동자의 안전과 고용안정, 복지를 팽개친 댓가로 만들어졌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
당당한 인간으로 살고 싶다.
그래! 현장에 직접 들어가 동료들을 조직하자. 단결하자고 팔을 걷어붙였다.
떨어져 죽고 싶지 않아 추락방지망을 설치하지 않은 현장을 고발했다.
개구부를 막지 않은 현장을 고발했다.
수십건 수백건을 고발했다.
고발하면 고쳐질 줄 알았고 고발하면 안전조치를 철저히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고발했다고 건설노조 간부를 구속했다.
건설자본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구속했다.
현장의 산업안전법 위반에 대해서는 혐의 없다고 면죄부를 주던 공안 검사가 얼마나 돈을 받아 쳐 먹었는지 건설자본의 청탁에 의한 청부 표적 수사를 지휘하여 건설노조 간부들을 구속하고 있다.
건설자본과 공안세력은 노동운동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기업단위 노조의 틀을 깨버린 지역건설노조의 단체협약 쟁취를 무위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원청업체의 사용자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저들이 막고자 하는 건 불법과 탈법으로 썩은 건설현장을 개혁하려 한 건설노조의 현장활동이다.
그러나 저들은 알아야 한다.
자본과 정치권력의 탄압으로 건설노조 간부 수십명이 구속된다 해도 결코 우리의 희망을 꺾을 수 없다는 사실을.
더 크게 단결하자.
전국적 힘을 결집하자.
연대의 힘을 조직하자.
현장에서 만나는 동료들의 주름 깊은 얼굴에 희망을 안아오자.
현장을 개혁하는 건설일용노조 단체협약 정당하다!
노무현정권은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구속노동자 석방하고 수배조치 해제하라!
단체협약 인정하고 노조활동의 자유 보장하라!
▲ 집회를 마친 후… 떨어지지 않는 발길로 한참을 서 있었다. ⓒ 김병융 |
2월 16일에 있을 대전 1심 선고공판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며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가 공안탄압을 분쇄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강고히 전개하고 현장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 농성장에 찾아온 취사반장 최정철 동지의 각별한 사랑..가을이 ⓒ 김병융 |
갓 태어난 가을이를 남겨두고 수배자의 신분으로 농성에 합류한 최정철 동지.
최정철 동지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을이와 제수씨가 어렵게 농성장에 찾아왔다.
공안탄압으로 인해 생이별한 이들 세사람의 모습이 주변 보는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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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사진을 찍지 못해 고마움을 전하지 못한 많은 동지들이 많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건설노동자의 마음을 전합니다.
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 홍영교 의장
울산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지회장과 동지들
민주노총 강승규 수석부위원장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이상무 수석 부본부장
노동운동탄압 분쇄를 위한 안산지역 공동대책위원회
비정규직 노동운동의 전설! 홍준표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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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해고자 동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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