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보고]현대기아차 본사 신축건물 크레인 점거농성 3일차 오전 투쟁보고
정몽구회장은 약속을 지켜라!
남도 사람들이라 그런지 추위에 유난히 약합니다. 125m 상공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우리 동지들은 파카도 없이 올라갔습니다. 어제밤에 파카를 요구했는데 경찰은 전달을 불허했습니다. 배고픔과 추위 그리고 낮에는 초여름의 더위에도 불구하고 두 동지는 결의를 굳게 세우고 약속이 지켜질 때까지 내려오지 않겠다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에서 천막을 보내주어 밤이슬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밤에 천막을 치는데 서초구청측과 실랑이가 있었지만 밤에는 천막을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동지들에게 우리가 있으니 힘내라는 인사를 보내는 것입니다. 밤새 추위에 떨은 동지들에게 뜨거운 동지애를 보내 덥혀 주는 것이 하루의 시작입니다.
천막을 걷어낸 자리에 ‘국민여러분 해고자복직 약속이 지켜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지금 현대기아차그룹은 타워크레인 주변에 유압크레인 2대를 동원해서 그물망을 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시작한 작업을 날이 밝자 마자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4월 19일 2차 크레인 농성을 테러진압무기로 폭력진압했듯이 이번에는 125m 높이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두 동지들을 강제진압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18층까지 전경이 배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총수인 정몽구회장이 약속한 해고자 복직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지 폭력진압에 매달려 아까운 청춘의 생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강제진압에 매달려서는 않됩니다.
분명히 경고합니다. 강제진압의 결과는 어떤 불상사가 나타날지 모릅니다. 강제진압에 기대를 걸 것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면 모든 것이 해결되기에 그 방도를 모색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8시 30분까지 거리 선전전을 진행하였습니다. 농성장 주변에 퍼져 시민들에게 선전물을 나눠 주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후에 진행할 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피켓을 만드는데 KBS에서 취재 나왔다고 합니다. 그 상황은 나중에 추후 보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