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3차분 또 들어와
미 ‘그레이터 오마하 패킹’ 도축장, 광우병 관련 규제 위반 15건에 달해
박상표(국건수) dandelio@shinbiro.com / 2006년12월04일 11시02분
미국산 쇠고기 1차 수입분에 이어 2차 수입분에서도 뼛조각이 검출되어 반송ㆍ폐기 처분이 된 상황에서 3차 수입분 10톤이 또 들어와 검역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3번째로 들여온 미국산 쇠고기는 도축장과 가공장이 서로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도축장은 미국 네브라스카주에 위치한 그레이터 오마하 패킹(Greater Omaha Packing Company Inc. 작업장 승인번호 960A)사로 알려졌다. 그리고 가공장은 미국 아이오와(Iowa)주의 디모인(Des Moines)시에 있는 아이오와 퍼시픽 프로세서스(Iowa Pacific Processors Inc, 작업장 승인번호 2327)사로 알려졌다.
이번 3차분 쇠고기를 도축한 미국 내 도축장은 뼛조각이 검출되어 반송된 1차 크릭스톤 팜스사나 2차 프리미엄 프로테인 프로덕트사 보다 위생상태가 더욱 엉망인 불량작업장이다. 그레이터 오마하 패킹사는 지난 2004년~2005년 미 농무부 감사에서 광우병 관련 규제위반이 무려 15차례나 적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쇠고기를 가공한 아이오와 퍼시픽 프로세서스(Iowa Pacific Processors)사는 1980년 미국 100대 기업 중 매출액 421억 6백만 달러로 77위에 올랐던 잘나가던 회사였다.
아이오와(Iowa)주 중부 에임스(Ames)시에는 미국에서 가장 전통 있는 수의과대학(1879)이 있는 아이오와 주립 과학기술대학교(1858)와 미국 국립수의과학연구소(National Veterinary Services Laboratories ; NVSL)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농무부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아이오와주는 광우병 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2003년 동안 아이오와주에서 광견병 음성 판정을 받은 소 175마리 중에서 단지 2마리만을 대상으로 광우병 검사를 실시했으며, 나머지 173마리는 광우병 검사를 전혀 실시하지 않았다. 소에서 광견병과 광우병의 증상은 서로 유사하기 때문에 광견병 음성판정을 받은 소는 반드시 광우병 검사를 해야 한다.
광우병 관련 규제위반이 15차례나 적발된 네브라스카 도축장과 광우병 관련 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아이오와주에서 들여온 3차 수입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은 국내에서 검역검사를 실시할 가치 조차도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이들 회사가 미국 현지에서 X-레이 검사까지 실시하여 뼛조각이 포함되지 않은 쇠고기만을 추려내 한국으로 수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X-레이 검사는 결코 광우병 검사가 아니며, 뼛조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여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 쇠고기라고 할 수 없다. 만일 미국에서 X-레이 검사를 거친 3차분 미국산 수입쇠고기가 국내의 검역검사를 통과하여 유통될 경우, 우리 국민들이 광우병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정부는 현재의 상황에서 국민의 식탁을 불안하게 하는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즉각 중단하는 조치 이외에 국민을 안심시킬 방법이 없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