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탱크 폭발, 하청노동자 3명 사망
용접작업하다 즉사…위험작업 안전관리 소홀 지적

지난 22일 오후 3시께 울산 남구 매암동 삼양제넥스(주) 울산공장에서 시설보수 작업 중 배관이 폭발해 작업 중이던 김대진(38)씨를 포함한 하청업체 천마 소속 노동자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당시 이들은 높이 7m, 폭 2.5m의 원통형 탱크 뚜껑에서 수소측정기 설치를 위해 용접 작업 중이었는데, 수소를 공급하는 직경 200㎜ 배관이 파열되면서 순간 폭발압력으로 용접설비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들이 튕겨져 나가면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식품첨가감미료 솔비톨 제조공정에 연결된 지상 2m 높이의 배관에 계측기를 새로 달다가 용접불티가 잔류 가스에 인화되면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 경찰은 “배관을 용접하기 전 잔류가스를 모두 제거해야 하는 과정을 소홀히 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탱크 내 수소가스 제거 작업자와 안전관리 책임자 등 관계자 4∼5명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조 측은 “그동안 삼양제넥스 측은 일상적인 안전교육마저 실시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안전벨트조차 지급되지 않을 정도로 평소 안전관리가 소홀했다”고 주장했다. 폭발 위험이 있는 수소탱크 부근의 용접작업이 철저한 안전점검 이후에 이루어져야 하는데도 삼양제넥스 측이 이를 무시한 책임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삼양제넥스는 삼양사 계열의 전분당회사로 현재 삼양사 의약사업부에 항암 주사제 원료를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식품가공업체에 전분당 등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명피해 외에는 주탱크가 아닌 보조 탱크가 폭발한 것이므로 생산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23일 정상작업을 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일용노동자들의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알고 있다”며 원청회사의 책임인정과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김경란 기자(eggs95@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4.04.26 13:54:57